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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아가미/구병모

독후감은 제때제때 밀리지 않고 써야지. 다짐해놓고 매일 미루는 멍청이...아가미도 한달 전에 읽어놓고 이제야 노트북 키고 앉았다...이제 데미안만 쓰면 독후감 다 쓴다...앞으로는 정말 안미루고 안밀리고 쓸 것을 다짐합니다. 어릴 때는 독후감 쓰기 싫어서 발버둥쳤는데 지금은 자발적으로 쓴다는게 신기하고 웃기다. 심지어 다이어리도 매일 쓰고 있음. 일기장 맨날 쥐어짜서 지어내고 그랬는데 말이에요!


"그건 완성되지 못한 이미지를 제 손으로 부순 자의, 끝까지 읽지 못한 책을 결국 덮어버리고 반납한 뒤 두번 다시는 대출하지 못하게 되버린 이의 표정에 가까웠어요. " 117p


이 표현이 강하에게 너무 잘 어울린다. 강하는 곤의 아가미를 긍정하며 다정할 수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고, 결국 도망치듯이 모든게 끝나 다시는 만날 수 없게 되버렸다는 점에서...


강하는 곤을 보면서 "눈부신 것, 빛나는 것, 귀한 것, 좋은 것은 숨겨두고 혼자만 알아야 하는거야."하던 어머니의 말을 떠올리지만, 다른 애를 구하기 위해 호수로 뛰어드는 곤을 보고는 분노와 질투에 휩싸인다. 그 후론 곤을 빌어먹을 물고기 새끼라고 몰아세우고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한다. 밖으로 나가서 그 아가미를 들키면 분명 횟감처럼 사람들에게 파헤쳐질거라고. 그렇게 두려움 속에 자신을 부정하며 살던 와중에 곤은 강하의 엄마를 만나고, 처음으로 "너 참 예쁘다."는 말을 듣게 된다. 인생 최초로 자신을 긍정하는 말에 구원을 느끼는 곤. 


"강하가 견딜 수 없었던 것은 결코 자신의 손이 닿을 수 없는 호수의 바닥, 그 깊이였다. 자신이 가지 못하는 곳에 곤이 있다는 사실이 주는 거리감과, 언젠가는 곤이 정말로 한마리 물고기가 되어 다른 물고기떼들 사이로 깊이깊이 헤엄쳐 들어가 다시는 나타나지 않을수도 있다는 생각이었다." 97p


나는 어차피 네가 될 수 없으니 너를 궁지에 몰아넣음으로써만 너에게 가까워 질 수 있다는, 이 묘사가 강하를 잘 설명하는 것 같다. 읽으면서 문장들이 너무 좋아가지고 엄청 적어놨다...


"당신이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면서도 실제론 아무것도 아닌 게 아니라 오히려 모든 것이라는 사실과, 거기에서 비롯되는 괴리감을 견딜 수 없어 했어요." 119p


어머니의 시체 앞에서도 강하는 곤을 떠나보낸다. 그런 강하에게 곤은 날 죽이고 싶지 않냐고 묻고, 강하는 물론 죽이고 싶다고 대답한다. 


"그래도 살아줬으면 좋겠으니까."

살아줬으면 좋겠다니! 곤은 지금껏 자신이 들어본 말 중에 최선이라고 생각했던 '예쁘다'가 지금 이 말에 비하면 얼마나 부질없는 것인지를 폭포처럼 와락 깨달았다. 언제나 강하가 자신을 물고기 아닌 사람으로 봐주기를 바랐지만 지금의 말은 그것을 넘어선, 존재 자체에 대한 존중을 뜻하는 것만 같았다. 그러나 이제는 모든 것이 너무 늦었다.  185p


여기서 강하의 "물론 죽이고 싶지."가 단순히 엄마가 죽어서 그런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강하는 차라리 곤이 없는게 나았다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그는 곤을 좋아하면서도 사라질까 두려워했고, 정말 물 속으로 사라질 수 있게 만드는 곤의 아가미를 질투했으니까. 이토록 불안과 두려움을 느끼게 하는 상대라면 때때로 죽이고 싶었을거 같아. 


강하는 해류에게 경찰조사가 잘 마무리됐다고 했는데, 정말 그랬을까? 해류의 말처럼 강하가 시체를 호수에 가라앉혔을거 같다. 그래놓고 일부러 잘 끝났다고 설명한건 아니었을까? 강하가 곤을 싫어했던게 증오가 아니라 혼돈에 가까운 막연함이라 표현한게 좋았다. 반짝이고 아름다운 미지의 것에 대한 애정과 두려움. <데미안>에서 싱클레어가 데미안을 보면서 알 수 없고 아름답고 역겹고 어쩌면 마음에 든다고 생각했던게 떠올랐다. 나와 달라서 좋아하게 되었지만 그래서 싫기도 하다니 사람 마음은 참 이상하지. 


"한 번 제대로 마주한 적 없는 존재의 이름을 부르는 순간, 그 한 음절이 혈관을 부풀어 오르게 하고 마침내 심장이 터져버릴 것 같아서." 210p


뒤늦게 강하의 마음을 알고 고개숙여 우는 곤이 상상되어서 눈물났다...

곤의 아가미를 처음으로 발견한 사람인 강하가, 정작 자기가 지어준 이름을 부르지도 못했다는게 슬프다. 그가 정말 날아갈까봐 두려웠던 어린 강하는 어른이 될 때까지도 그를 불러보지 못했다는게 넘 슬퍼...

그렇게 헤어지고 나서도 번호 안바꾸고 유지한 강하... 곤에 대해 아는 유일한 사람인 해류와 둘이서 곤을 교집합 삼아 서로를 위로한 것...정신 똑바로 차리고 제대로 보려고 했는데 이게 너무...사랑이 장난이 아니어서 눈가 촉촉해졌다...일단 엄마 죽음 앞에서 너 다쳤냐고 물어보고 돈챙겨서 보낸거부터가...어쩌면 곤을 다시 만날수도 있었는데 못만나게 된것도 눈물나고...


"아주 중요한 사람을 찾고 있대. 그런데 왜 밖에서 안 찾고 물에서 찾느냐고 물었더니, 사실은 중요한 사람의 시체를 찾고 있다는 거야." 216p

"인어 왕자님은 누구를 위해 다리를 얻은 걸까? 그러면 역시 언젠가는 물거품이 되어서 아침 햇살에 부셔져버릴까?"217p


작가님의 글을 읽으면서 모든 주인공이 불행했고 불행하다는 생각을 했다. 곤이 평생 붙잡을 기억이라고는 시골 집에서 할아버지와 강하와 함께 살던, 밖으로 잘 나가지도 못했던 날들 뿐이라는게 슬프다. 태어나서 버려지고 우연히 강하에게 구해지고 결국 혼자 남아, 이제는 그의 시체를 찾아 바다를 헤맬 곤을 생각하면 너무 가엾다. 늘 부정당하던 아가미로 자유롭게 떠나게 되어 다행인걸까 잘 모르겠다. 어쩌면 지금이 더 행복할까 싶다가도 고개숙여 울던 곤이 생각난다. 책을 덮고 나서도 한동안 여운에 빠져 가만히 있었다. 어딘가의 바다에 정말 곤이 있을 것 같다. 어디로 떠밀려갔을지 모를 강하를 찾아 이리저리 유영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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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파과/구병모

파과, 흠집이 난 과일, 상품가치가 떨어져서 팔 수 없는 과일.


사놓고 까먹어서 냉장고에서 썩은 채 발견하게 된 복숭아를 보면서 조각이 울던 모습이 생각난다. 이제 예전같지 않은 몸과 뇌를 새삼 상기해서 서러웠을까? 잊혀져서 썩어가는 복숭아를 보면서 그게 자신 같다고 생각했을까? 

노인은 낡은것이라는 그런 관념들. 노인을 오래된 옛 것 정도로 여기는 사회적 시선들. 조각 역시 스스로 그렇게 '늙음'에 대해 생각했었고. 사실 나도 그렇게 생각 했었다. 

 사회가 요구하는 그 나이대에 맞는 것들. 그런것들이 있어서 오히려 나이에 대한 감각을 느끼는 것 같다. 자라면 자랄수록 한국 사회에선 나이에 맞게 정해진 단계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초,중,고, 반드시 스무살에 좋은 대학을 가서 졸업하고 그럴싸한 직업을 가지고 결혼해야한다고. 여기서 벗어나는 순간 내가 너무 잘못될것같다는 불안감. 그래서 한 발짝이라도 틀어지는 순간 와르르 다 무너지는 그런 느낌. 대부분의 어른이 이렇게 생각해서 사회도 내게 그런걸 바라고 있다는 기분이 들 때마다 어쩔줄을 모르겠다. 그래도 여지껏 그래왔듯이 나는 그냥 내가 하고싶은 것을 할 수 있을때 열심히 해야지 뭐...백이십세 시대라 하고 그거 생각하면 아직 존나 애기다. 이렇게 자기합리화 하면서 늦은것같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세뇌하고 있는 중이다.ㅋㅋㅋㅋ독후감 쓰다가 왜 이 얘기가 나오지ㅋㅋㅋㅋㅋ


아주 어릴 때, 나는 엄마가 처음부터 엄마라고 생각했다. 할머니는 처음부터 할머니고. 나처럼 어린 시절 그런게 있을거라고 생각을 못했었다. 그러다 엄마가 나만했을 때 사진을 본 후에야 엄마가 처음부터 엄마가 아니었구나 깨달았던 기억이 난다. 사람은 누구나 나이가 들고, 그런 노화의 과정에서 가장 혼란스러운건 본인이구나 싶었다. 지금 난 고작 이런 나이에도 혼란스러운데 시간이 가면 갈수록 몸은 더뎌지고 더 혼란스럽겠지. 내가 부모님이 나이들었구나 새삼 깨달을 때 마다 혼란스러운 것처럼. 


위자드베이커리에서부터 느꼈지만...작가님 소설에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느낄 수 있는 사랑이 있다 ㅋㅋㅋ대놓고 명확하게 지칭하진 않지만 이해하면 더 와닿는 묘사라 너무 좋다. 

엄마는 나이때문에 당연히 사랑이 아닐거라 생각하던데 나는 조각을 향한 투우의 감정은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사랑에도 여러 종류가 있고, 그것이 언제나 순도100의 애정은 아니지만요...

엄마는 그렇게 많은 책을 읽고 심리상담까지 공부해놓고는 <파과>도 <아가미>도 왜 인물들이 이런 행동을 했는지, 그 동력이 되는 감정이 무엇인지 모른다는게 신기하다. 엄마가 <보헤미안 랩소디>에서 클럽씬을 보고도 그게 그런 의미인줄 몰랐던 것처럼, 젊은 남녀간의 사랑이 아니면 어색해서 그런가봐. 


엄마가 느끼는 의문들은 사랑을 집어넣으면 모두 풀리는데. 투우가 조각에게 약을 빻아준 이유를 내내 궁금해했던 것. 의식에서 유일하게 닻을 내리고 정박할 순간을 그녀와의 순간이라 생각한 것. 그녀의 머리칼을 손에 감아보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영원히 모를 감촉이 되어버렸다 생각하는 것. 강선생에게 관심보이는 조각을 보챈 것. <아가미>에서 강하가 호수에 뛰어드는 곤을 보고 질투와 분노에 휩싸엿던 것. 그럼에도 곤을 보내주기 위해 돈을 모으고, 어머니를 대신 묻은 것. 모든 행동에는 하나 이상의 감정이 있는데, 이걸 빈칸으로 두니 인과를 부자연스럽게 느끼는 건 당연하다.


마지막으로 조각의 무릎에 머리를 뉘이고, 그 많은 어린아이들중에 당신을 여기까지 찾아내서, 당신 옆에서 삶을 내려놓는건 내가 유일하다는것에 안도하고 눈을 감는 남자...이게 어떻게 사랑이 아니죠...평범한 삶의 기회가 있었음을 스스로도 알았지만 그럼에도 그는 방역업을 선택했고. 마지막은 조각의 곁에서  정한 부분이 너무 사랑이다...투우가 나를 정말 기억하냐고 묻는거랑, 이제 알약 삼킬줄아니 하고 묻는 조각의 모습이 그려져서 눈물이...눈물이...

마지막 장면에서 조각이 생각 했던것처럼, 서로 목을 긋는게 아니라 감싸안을수도 있었을 거라고. 투우랑 다른 방식으로 만났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 들어서 슬펐다. 


혜나가 어떻게 구출됬는지. 강선생은 어땠는지. 그렇게 후일담 없이 상상의 여지만 남겨서 흥미롭다. 사실 내면에서는 더 보여달라고 울부짖고 있고요...아무튼 오히려 사건 마지막이 어떻게 됐는지 안보여준게 깔끔하고 좋았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처음부터 끝까지 조각 하나라고 말하는 것 같아서 좋았다. 


에필로그에 왼손이 없다는걸 보면 조각은 대가를 지불하고 업계를 떠난듯하다. 다 읽고 나니 <파과>라는 제목이 쓸쓸하게 느껴졌는데 그래도 마지막에 조각이 나이에 얽매이지 않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사는 모습을 보여줘서 좋았다. 처음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고민하던 조각이 마침내 네일아트를 받는 그 모습이요. 흠집이 난 과일이든 어떻든 조각이 사회의 시선에 자신을 가두지 않고 살 수 있게 되어 다행이다. 그런 의미에서 엄마한테 <파과>를 추천한건데, 정작 엄마는 다 읽고도 제목이 왜 파과인지 물어봐서 약간 슬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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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어 오토마타 2회차부터 엔딩까지

~너무 당연하게도 스포글~



인간이 사라진 지구는 오히려 아름답다는 생각을 계속 했다. 기계와 전쟁중이지만 묘하게 평화로워보인다. 당연한 말이지만 인간의 생존을 바라는건 인간밖에 없다는 생각도 들었고...



너무 좋은 유원지...유원지 너!무!좋!아! 

인간들은 사라졌어도 여전히 퍼레이드 행진을 하고 폭죽을 쏘아올리는 기계들. 지구에서 인간은 사라졌지만 무엇으로든 대체된다. 




요르하 e타입에 대한 진실을 알 수 있는 퀘스트. 회차별로 나타나는 퀘스트가 다르고, 메인 스토리 진행에 따라 할 수 없어지는 퀘스트도 있다. 퀘스트 뜨면 그 때 다 하는거 추천입니다. 그래야 마지막에 더 감동이고 눈물나거든요...특히 에밀의 추억 퀘스트는 꼭 제때해야 3회차 연계 퀘스트 완료할 수 있다. 엔딩 다 보면 챕터 선택으로 돌아가서 할 수 있지만 그럼 맛도 안나고 감동도 없다...


그러니까 무조건 ㅠㅠ제발 ㅠㅠ섭퀘도 제때제때 다 깨세욤...제발요...



나인즈 입장에서 진행하는 2회차. 구세계의 상업단지에서 나인즈는 2B에게 하는 말 듣고 괜히 마음이 촉촉해졌다. 보통 저런 꿈들은 절대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완전 데드플래그자너,,,


안드로이드들이 평화로워지는 날이 올까? 싶으면서도 혹시라도 전쟁이 끝난다면 불필요한 기계를 곱게 놔둘까 하는 생각도 들고. 


  "전쟁이 끝나면 우리가 할 일은 없을테니까 평화로워지면 쇼핑을 가요." 


이 말에 혼자 막 감성충되가지구...원작에서 불행한 캐릭터들이 평범한 일상을 보내는걸 상상하면 존나 눈물나.에미야가의 밥상을 보면 눈물이 나는거랑 같은 이치다,,,,오타쿠라 어쩔수없어,,,

암튼 니어오토마타 생각만 하면 자꾸 눈물 흘리는 가오나시 된다. 아...아...밖에 못하고 지금도 감상문 쓰면서 눈물 참는중...아...



아담과 이브는 쓰러트려야할 보스였지만 좋았다. 유대감을 가질거라곤 서로뿐이라는게 너무 짠하다. 2B랑 나인즈는 서로가 가장 유대감이 깊긴하지만 그래도 요르하부대도 있고 그렇잖아...

게임 하기 전에 티저만 보고는 아담이 매드사이언티스트 이런 역할인줄 알았는데ㅋㅋㅋㅋㅋ전혀 아니었음^^



사실 인간 없을거라곤 예상하긴 했는데 그걸 확인사살 받을줄이야... 게임에서 안드로이드의 신은 인간이라고 말하는데 의외로 다들 자기만의 보물이 있다. 4s는 다른이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서, 나인즈와 2B는 서로와 함께한 기억들. 이브에겐 아담의 존재가. 그런 점에서 인간이 없어도 시간이 지나면 다들 어떻게든 살아갈수 있지 않았을까? 나인즈는 인간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보다 2B의 죽음에 더 분노하고 망가졌기 때문에 더 그런 생각이 든다.



아담과 이브 보면 나인즈와 2B랑 닮았다. 서로가 존재의 이유이고 상대의 부재에 망가지고 그런 점들이 비슷함. "둘이서 어딘가 조용한 곳으로 가자." 이런 평범한 꿈들은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이 슬프지만(현실이 시궁창이기 때문에) 그래도 포기하지 않는 캐릭터들이 너무 좋다...



엔딩명 <or not to be>를 보니까 "To be, or not to be."가 떠올랐다. To be, 와 2B의 발음이 똑같으니까 <or not 2B>도 되잖아ㅋㅋㅋㅋ2회차는 2B가 아닌 나인즈의 시선이므로 not 2B라는 것도 말이 되네. 






인간들은 무덤을 만들고 꽃을 바치며 기도했다는 정보를 얻는 나인즈. 이 때 나인즈는 처음으로 남겨진 자가 죽은 이를 위해 기도한다는 개념을 알게되는데,,,본인이 이걸 쓰게 될 줄은 몰랐을거야...나도 이때까진 몰랐어...ㅋㅋ....


2b의 무덤에 꽃을 바치면서 복수를 끝내면 자기도 자폭하겠다는 소리를 하는 나인즈,,,이때부터 나인즈 삶의 목적은 복수를 위해 굴러가게 되고(ㅋㅋ시발ㅠㅠ)나인즈도 점점 미쳐간다.



에밀은 따져보면 유일하게 남은 인간인가...? 비록 몸은 이제 기계가 되었지만...아주 오래전에는 인간이긴 했으니까ㅋㅋ...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싸우기 시작한 에밀인데, 이젠 누굴 위해 싸웠는지 기억도 못한다는건 넘 잔인하자나요...개새끼들아ㅠㅠ...

"이 추억이 있다면 혼자라도 힘을 낼 수 있어요. " 

이런 점이 인간인 에밀과 안드로이드인 나인즈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에밀은 혼자지만 그래도 소중한 추억을 안고 살아가겠다 하고 나인즈는 복수하고 미련없이 죽어버린다는게.







바이러스가 2B와의 기억을 오염시키려 하니까 "저건 내 보물이야" 하면서 분노하는 나인즈...더 이상 백업할수도 없고 죽으면 그대로 사라지는 2B와의 추억만이 나인즈의 보물로 남아있다는게 슬펐다... 2B와 함께 다니던 모든 곳들을 이젠 혼자 다녀야 하는 3회차 나인즈의 모습도 쓸쓸하구... 



방주의 탑에서 2B의 형태로 공격해오는 기계들을 보면서 2B를 만날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우는 나인즈ㅠㅠ악!!아악!!



마지막 순간에도 2B를 생각하며 미소짓고,,,ㅠㅠ아...거기에 있었구나...이런 대사 뭐야완전클리셰야 생각하면서도 벌써 눈물 흐르고 있었고요...엔딩의 제목이 유년기의 끝 이라는게 잘 어울린다. 나인즈가 인간처럼 성숙할 수 있었다면 자기파괴적인 선택을 하지 않았을 것 같단 느낌이 들어서. 물론 안드로이드니까 절대 성숙은 못하겠지만...이렇게 덜 자란 모습대로 끝을 맺는게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다. 



어떤 엔딩이든 9S는 죽는다는 점이 너무ㅋㅋ...나인즈같다.

 A2가 자기 부품까지 떼가면서 살려봤자 나인즈는 자살한다.



왜 E엔딩이 진엔딩이라는지 이해함ㅠㅠ 여기 정말 감동의 도가니다. 

안드로이드를 폐기해야 하는 포드들이 스스로의 의지로 나인즈와 2B를 살리고 싶다 결정하고,

2B와 9S를 살리기 위해 플레이어의 직접적인 개입이 있다는 점이. 인간은 안드로이드들의 신이라는 게임 스토리랑 실제 플레이가 맞물리는게 너무 좋고 소름이었다.  


이런 기적을 위해 플레이어는 여지껏 모은 데이터를 희생해야 하고, 미친 난이도의 슈팅게임을 몇번이고 깨야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은 이들에게 가능성이 있는 세계를 돌려주고 싶냐고 물어보는데 여기서 '아니오'를 고를 수 있는 사람은 분명 피가 파란색일것이다...슈팅게임에서 깨질때마다 모든것이 그저 게임이라고 생각합니까? 노력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까? 이러는데 진짜 심장이 있으면 '네'를 고를수밖에 없어ㅠ눈물줄줄 흘리면서 예쓰!!예스!!!외치게 된다고...비록 게임이고 사이버세상 데이터지만 2B와 나인즈가 행복할 기회를 주고싶어지게 만든다고요...


E엔딩을 끝내고 프롤로그를 다시 보면 감상이 엄청 달라진다. 나는 되게 소름돋았어...2B가 전투 전에 독백을 하는데, 처음 들었을때는 흠 역시 일본껨; 이랬단 말이에요...


"생과 사를 되풀이 하는 나선에 우리는 얽매여 있다. 

이것은 벌인가 저주인가. 이해할 수 없는 퍼즐을 남긴 신에게 언젠가 반역할 수 있을까." 


이런 식으로 독백을 하는데, 모든 데이터를 삭제해도 플레이어가 게임스타트를 누르는 순간 2B는 모든걸 반복해야하니까...세이브와 로드를 반복하며 무한나선을 돌고 도는 것이다ㅠㅠ...


엔딩에서 그냥 무조건 행복한 세계와 긍정적 캐릭터를 보여주는건 너무 싫다. 존나 캐붕이고...

갑자기 데우스 엑스 마키나처럼 모든 불행요소가 사라져서 무조건 행복해지는게 아니고, 

단지 더 나아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세계라는 점이 좋았다. 미래는 획득해야 하는거라는 포드의 말처럼요...ㅠㅠ... 


니어 오토마타의 세계관에서 이런 일은 기적이고 이 기적은 안드로이드들의 신인 인간의 노력으로 이뤄진다는게 완벽했다. 제4의벽을 넘은 느낌이 특별했어. 하고 나서 완결지었다는 느낌으로 충만한 게임이어서 정말 만족스러웠다. 노세일때 샀어도 돈안아까웠을듯...오픈월드라고 하기엔 빈약하고, 전투 모션은 완전 잘빠졌지만 임팩트 부족인 보스전과...이것저것 흠스러운건 있었지만ㅋㅋ스토리면에서 완벽했고 또 음악이 진짜진짜진짜 예술이었어. 잘만듬과 못만듬이 공존하긴 하지만...그래도 나한텐 갓겜이다...


아무튼 일주일 넘도록 플레이했고! 엔딩 보고 나서도 투비와 나인즈의 미친사랑얘기를 떠올리면서ㅋㅋㅋㅋ일주일동안 여운에 허우적거렸고ㅋㅋㅋㅋㅋ2B랑 나인즈는 서로가 삶의 목적이라는 점이ㅠㅠ서로 함께 했던 기억이 보물이라니 ㅠㅠㅠㅠ악 ㅠㅠㅠㅠㅠ

아직도 마음이 촉촉해져 애들아진짜 행복해야돼 정말로...후속작 얼른 내주세요,,,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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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미쓰백


봐야지 봐야지 생각하고 영화관에 못가다가 생일날 가서 봤다. 몇 주전에 봐놓고 이제야 감상문 쓰는중...카페 와서 밀린 감상문 다써야지...


보기 전에 엄청 기대를 하고 보진 않았는데 기대를 하고 봤어도 만족했을것 같다. 영화 보면서 운 기억은 두어번 있는거 같은데 미쓰백 이후로 한번 추가다. 나는 남들 운다는 장면은 그냥 봤고 오히려 극초반에 상아가 형사에게 좆까 씨발 니가 뭘알아 소리치면서 내가 그 기억에 평생을 발목잡혀서! 이런 대사가 있었는데 이 말 듣는 순간 눈물이 줄줄 났다. 그 기억에 평생을 발목 잡혀서. 어릴때는 매일 했고 어른이 되고 나서는 가끔씩 하는 생각이었다. 당신이 내게 조금만 더 다정했다면 나는 덜 구겨진 사람이었을텐데 하는 후회 원망 서러움 억울함 자기혐오를 부르는 기억에 발목 잡혀서 앞으로 나가지도 못하고 혼자 그 나이에 멈춰있는 기분.  


등장인물 모두 발목을 잡는 기억이 있다. 그러나 미쓰백과 지은이는 앞으로 걸어갈거고, 주미경과 지은애비는 발목 잡힌채 침몰할거란 점이 다르다. 백상아가 지은이를 구하는 과정이 단순히 어린애 하나를 구하는게 아니라 어린날의 백상아까지 스스로 구원하는 과정이란 생각이 들었다. 조사를 받으면서 지은의 생부가 형사에게 말한다. 그런거 겪고 자란 애가 뭐 어쩌겠냐고. 그러나 보란듯이 장지은으로 평범하게 사는 삶을 보여줘서 좋았다. 영화가 대답해주는 것 같았다.  온갖 불행에 발목 잡혔다해서 평범한 삶을 못 얻는게 아니라고. 지은이가 스스로 집 밖으로 뛰어내렸던 것처럼, 형사와 그대로 떠나는게 아니라 되돌아 갔던 상아처럼, 그 둘은 더 이상 예전의 불행에 연연하며 멈춰있지 않을것이다. 현재를 살면서 앞으로 걸어갈테니까. 


자신이 버림받은 장소인 놀이공원을 지은이를 위해서 데려간다는 점에서 백상아가 다정하단 생각을 했다. 참 백상아에게 여자의 모성 이딴 역할을 부여하지 않아서 좋았다. 상아가 지은이를 구하는건 그 애를 보면서 모성을 느꼈다거나( 애초에 모성이란 말이 싫다 시발) 하는 고리타분한 구시대적 이유가 아니다. 지은이에게서 과거의 백상아를 투영해서. 그 애가 가여워서. 사람이라서. 여지껏 다른 남자 주연 스토리들이 그랬던것처럼 그냥 사람이라서. 상아의 모든 행동 모든 결정이 다 자신의 의지라는 것도 좋았다. 동물하나 제대로 못키우는데 애는 어떻게 키울거냐는 말에 말문 막힌채 체념하던 상아가 변하기로 한 것도 전부 자신의 의지라는 점이 만족스러웠다.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장면이 될 수 있는데 그렇게 연출하지 않아서 좋았다. 그럼에도 그 참혹함을 알 수 있는 정보는 주고. 한국영화보면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씬들을 불필요하게 과도하게 존나 안물어봤고 안궁금한데 집착적으로 묘사한다. 그렇게 구구절절 자세하게 묘사하는 빻은 짓거리를 왜하는걸까? 그냥 본인이 그런걸 넘 좋아해서 작품으로 표출하나 하는 생각이 들고( 괴기한 바스트모핑이 필수라고 믿는 일본애니제작자들처럼) ...그렇게 구구절절 자세하게 묘사해야만 관객을 납득시킬수 있다면 역량부족이지 머~


배우들 연기도 다 좋았고, 특히 주미경 역할이...정말 그 평범한 사람이 표출하는 악의? 그런게 리얼했다. 아 별건아닌데 영어 아니고 한글로 미쓰백이 제목인 것이 좋다. 투박한 느낌이 백상아와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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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n(스탠) - 나타샤, 나와 당나귀

현대물 안조아하는데...스탠님 글을 사랑해서...일단 예약했당...결과적으로 너무잘한 선택이었읍니다...필력이 이런거라 생각한다. 전혀 취향이 아니어도 다음 페이지를 넘기게 하는 글의 힘. 읽고 나서 여운 남는 글이라 좋았다. 


다 읽은건 몇주 전이라 막상 감상글 쓰려니까 또 생각이 안나네. 이래서 읽고 바로 써야되는데 카페에 노트북 들고 가기 귀찮아서 아이패드만 들고 갔다가 이렇게 미루고 미뤄서 오늘까지 와버렸어...


작가님 후기글보니까 나타샤는 십년전에 나왔다가 이번에 외전이 나온건데, 나는 이번에 본편 외전 연달아 읽어서 넘 좋았지만 처음부터 본편만 봤으면 분명 외전 염불외는 망령이 되었을것... 본편은 은봉이 시점으로 전개되고 나와 당나귀는 황성주 시점이라 완벽하다...


본편 나타샤를 읽으면서는 은봉이 감정이 더 크게 느껴졌는데, 외전으로 성주 입장에서 보게 되니까 오히려 노력은 성주가 더 하고 있네 싶었다. 특히 은봉이가 성주를 이상향, '나타샤'로 설정해놓고 감히 자신의 현실과 연결시키려 하지 않는다는걸 성주가 꿰뚫어 보는게 좋았다. 오히려 벽은 은봉이가 치고 있고 성주가 그 벽을 넘으려 애쓰는거. 얘는 날 현실의 사람으로 좋아하는게 아니고 닿을 수 없는 꿈처럼 좋아하는구나 깨닫는 장면이 완전 좋았어...


짝사랑물에서 이런 벽이 묘사되는게 너무 좋다. 짝사랑 하는 사람은 상대를 닿을 수 없는 꼭대기탑에 올려놓고 꿈꾸듯이 좋아하고, 그 사랑 받는 사람이 오히려 탑에서 내려가 상대와 닿고 싶어 노력하는 그런게 좋다...


난 짝사랑이 결국 상대의 환상을 좋아하는거라 생각해서 ㅋㅋ 이런 고민들이 그려진게 좋았다. 


더 이상 환상이 아닌 실재하는 당신과 내가 서로 함께 사랑하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짝사랑이 쌍방통행이 되는 과정이 이상적이고 좋았어.  사실 성주랑 은봉이가 재회한 순간부터 이미 성주는 은봉이에게 예외적으로 굴었고, 어느정도 마음이 있었던거라 생각함ㅋㅋㅋ



은봉이한테 나 언제부터 좋아했냐고 물으니까 은봉이가 국어시간에 나타샤 시를 읽는 성주를 보고 사랑임을 깨달았다 답하면서 그 시를 읊어준다. 그 장면에서 이상의 결정체였던 나타샤가 아닌 황성주로 은봉이와 함께 있다는게 막 느껴져서 너무 좋았다. 그 장면이 저의 최애에요ㅠㅠ


공부와 담쌓고 문학의 'ㅁ'자도 모르는 은봉이가 유일하게 아직도 외우고 있는 시...그 시를 읽던 황성주의 모습을 계속 기억에 담아뒀다는게 눈가를 촉촉하게 만든다...



제목이랑 시가 이렇게 어우러져서 주제랑 완벽하게 맞아들어가는게 너무ㅠㅠ너무너무좋다.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나는 이 구절밖에 모르는데 은봉이 마음이 딱 저랬을거 같아. 가진것 없는 정은봉이 사랑하는 아름다운 황성주. 좋아한다 깨달았어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스스로가 얼마나 초라하게 느껴졌을까. 




보면서 이 둘이 고등학생때부터 서로 친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들고, 은봉이가 성주에 대해 사소한 것까지 다 기억하는 반면 성주는 은봉이에 대한 기억이 없어서 미안해하는게 진짜 와닿았다...같은 공간 같은 시간에서 서로 다른 비중으로 상대를 기억한다는게 아이러니하고...이런게 재회물의 참맛이죠...




암튼 오랜만에 행복한 독서타임 보내서 좋았구...담엔 노트북 가져가서 바로바로 독후감 써야지...그래야 안까먹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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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어 오토마타 1회차

니어 오토마타도 언더테일처럼 충동구매했다. 

괜히 스팀 들락거리다가 확인했더니 글쎄 50% 할인 하고있길래 사버렸음...


니어 오토마타는 특이한게 세이브 지점이 한정되있다. 특히 초반 프롤로그 진행할때는 세이브도 못함. 근데 이게 스토리상 그런 설정이라 납득이 가긴 가는데...아무튼 세이브 정말 습관적으로 열심히 해야한다...


프롤로그에서 2b가 9s한테 존칭 안해도 된다고 하니까 나인즈가 엄청 기쁘게 응, 2b 이러는데 대형병기랑 싸우면서 데이터 날아가게됨ㅋㅋ...벙커에서 재회했을땐 만났던 기억이 없으니까 다시 2b씨 이렇게 부르고 그런 나인즈에게 존칭 안해도 된다고 똑같이 말해주는 2b...편하게 부르라해도 처음 만났을때처럼 그렇게 기뻐하진 않는 나인즈 보고ㅠㅠ혼자 마음아파함...


나인즈는 서포터 모델인데 2b를 플레이하는 나의 옵션 설정까지 도와주는게 귀엽고 신기했어. 목소리 크기 설정하는데 나인즈가 막 아아 2b씨~제 목소리 들리시나요? 소리를 조절해주세요~ 막 이러는데 개귀여움...귀여워서 계속 냅두니까 부끄러우니까 얼른 해주세요~ 이런다 ㅋㅋㅋ

그리고 이 1회차에서 내가 조절했던 시간 그대로 2회차 나인즈에 적용되더라...사운드체크에서 시간 존나 끌었는데 2회차에서 그거 그대로 돌려받음ㅋㅋㅋㅋㅋㅋ이런거까지 고증할 필요 없잖아...^^....



유원지 너무 좋다. 유원지가 최고로 좋구 그 담이 숲인듯. 인간들이 전부 사라진 세상에서 여전히 꽃가루를 뿌리고 폭죽을 터뜨리며 퍼레이드 하는 기계들...너무...좋다 진짜...분위기 개짱...기계들은 지나가면 선타때리는데 유원지 기계들은 즐거움을 나누자! 이러는 애들이라 선타 안때려서 좋았어^^...



롤러코스터 타고 가면서 하는 전투씬 여기도 좋았다. 축제 분위기에서 싸우는게 되게 언밸런스하고...유원지는 보스몹 보브아르도 그렇고 모든게 좋다...



파스칼네 마을에서 만난 유랑커플인데, 자기들은 도망치고 있다면서 도와달래서 도와줬어. 얘네 진짜 양아치야 무려 오만골드나 뜯어갔다...초반이라 돈도 없었는데 이놈들...퀘스트가 다 쎼한 부분이 있다. 브로커한테 배신당하고 도주 실패하자 그냥 기억포맷하면 다시 레지스탕스캠프에서 받아줄거라길래 알겠다고 돕겠다했더니 갑자기 여자가 남자 포맷시키고 하는 말이 저거다. 벌써 6번째로 포맷하는거라고 ㅋㅋㅋㅁㅊㅁㅊㅁㅊ!!! 도주하려면 이 남자를 전투형으로 개조해야겠다면서...아...너무 무서운 안드로이드...



숲의왕국으로 가는 상업도시 여기도 진짜 분위기 예뻐...숲의 왕국은 병사들 너무 돌아다녀서 만날때마다 썰어야하는게 귀찮았지만 필드 자체는 예쁘다. 비지엠도 너무 좋고.

숲의 성도 예쁘고 좋은데 점프해서 가기가 힘들었어. 이게 알고보니까 far패치 프레임제한 체크해놔서 그런거였음. 이거 해제하고 하니까 점프 개잘됨...이걸 몰라서 하루종일 고민했었다 아닙니까ㅠㅠ



동물을 사랑하는 로봇ㅋㅋ자기가 보호하는 동물을 위해서 새로 영역싸움 하는 동물들 죽여달라고 퀘스트 주는게 신기했다. 이런 모순적인 면이 너무...사람같지 않나요...


우호를 나누는 사랑의 퍼레이드를 하고 싶다면서, 퍼레이드 하는 동안 자기들을 보호해달라고 요청하는 유원지 로봇. 알겠다 하고 호위하는데 다른 기계들이 나타나서 엄청 공격해댐. 이 퀘스트도 묘했다. 유원지 로봇들은 맞으면서 서로 미워하지 말고 사랑하자고 평화롭게 살자고 외치는데 거기에 아무말 없이 공격하는 다른 기계들...이런 것도 정말 사람같지않나요... 인간들이 사라진 지구에서 기계든, 안드로이드든 각자 문화가 만들어지고 갈등이 생기고...인간이 없어도 뭐로든 대체되는구나 싶고



이 퀘스트도 그랬다. 안드로이드가 계속되는 싸움에 지쳐서 가족을 만든 이야기었는데, 망가진 요르하 부대원을 수리해서 자기 가족이라고 소개하더니 나중에 퀘스트창 들어가보니까 걔네 둘 다 습격으로 죽었대. ㅋㅋ.....아...

기계가 가족 역할에 집착하고 사랑하고 싶어하고 그런게 기괴하기도 하고...



ㅋㅋ아 이 챕터는 진짜 최고로 싫다! 공장폐허가 짱싫어! 길이 넘 좆같고 여기 탈출하는거 개힘들엇음 ....광신도가 되버린 기계들한테 평화협정 초대받고 갔는데 ㅋㅋ 시발놈들이 뒷통수침 진짜 사람같다 정말....니들기계아니지 이놈들아ㅠ



모두 죽어서 신이 된다는 미친 기계들....여기 탈출 진짜 ㅠㅠ너무너무 ㅠㅠ개빡쵸



나인즈 여기서 완전 귀여웠다...너무 심각하게...저 허접한 로봇으로 말하는데 넘귀엽 ㅠㅠ



마지막 보스 해킹하면서 나인즈도 감염되버리고 항상 감정 드러내지 말라하던 2b가 처음으로 여기서 운다.  울면서 나인즈 목을 조르는데 너무 짠했음.



나인즈 데이터 오염되서 업로드도 못해가지고 이제 2b가 알던 나인즈는 없어지는줄알고 눈가 촉촉해지고 있었는데 ㅋㅋㅋㅋ다행히 전에 연결해뒀던 기계로 살아남...

나인즈는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고 신기하다면서 흥분해서 엄청 빠르게 말하다가 2b가 다행이다하고 안도하니까 말문막힌채 응...이러는게 넘 좋았다....귀여워...귀여워...



이렇게 1회차는 무사히 끝! 엔딩이 알파벳별로 있는데 소제목들이 다 취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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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테일 3회차

나는 내가 몬스터 안죽였으니까 제대로 불살루트 탄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음...^^...

친구되라는게 전화번호 교환하면 끝인줄알았는데 아니었던거야...알피스 랩실까지 다시 또 돌아가야 했던것임...멍청하게 노말루트를 두번이나 탔던것이에요...친구되기 존나 복잡하다 진짜 내가 이래서 아싸인가봐

암튼 이번엔 제대로 했다 더이상의 멍청이는 없음ㅠㅠㅋㅋㅋㅋㅋㅋ


메타톤리조트 옆에 상점에서 살 수 있는 비밀의 열쇠 대체 어디에 쓰는거지 싶었는데 냅스타블룩네 옆집 들어가는 열쇠였다. 메타톤이 전에 시청자전화 끝나고 "기다려, 블..." 하는 대사 있었는데, 그게 블루키였나봐...메타톤이랑 샤이렌이랑 블루키랑 서로 친구였는데 메타톤은 아마 블루키처럼 유령이었겠지? 이런 몸으로는 스타가 될 수 없다는거보면. 그래서 알피스박사한테 의뢰해서 몸을 갖게 된거고. 대인간병기 메타톤이면서...일기장 첫장 쓰는게 좋다고 일기장 여러개 사는 분홍투성이 방에 살았을 과거의 메타톤 생각하니까 되게...어색하다...암튼 뭐 메타톤 나중에 예전처럼 블루키랑 샤이렌이랑 같이 공연하는거 보고 약간 감동받았음^^...



ㅋㅋ그래 이 퍽킹연구소...시발...분위기 완전 스산하고...알피스 소심한 찌질이처럼 굴더니 개무서운 실험을 했더라고...소심이었는데 해부실험 망설임없이 잘했던 동기가 생각난다...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키 수집하면 되는데 중간중간 유령들이 나타남. 영혼 여러개 합쳐진 키메라들이라서 불쌍하고 기괴했다...

특히 이 괴물은 스노우어쩌고였던 그 개그연마하던 괴물이랑 연관있는거 같았는데, 웃기 농담하기 행동 하니까 기억난다면서 막 그러더라구...짠하고 무섭고 그랬삼...스노우딘 마을 배경음이 늘어진 테이프처럼 엄청 느리게 재생되서 더 짠했따...

중간중간 실험일지를 볼수있당...알피스는 아스고어를 기쁘게 해주고 싶어서 비밀리에 바깥에서 온 황금빛 꽃에 영혼이식을 하는데 그 꽃이 어느날 사라졌다고 기록되있음. 이게 바로 플라위놈이겠죠??


연구소까지 다 가고 모두랑 칭구되기 클리어하니까 이거 대사도 바뀐듯...전에는 그냥 거울이다 이런 대사였던거 같은데. 저 말이 뭔가 좋아서 캡쳐했다. 그 모든 일이 있었음에도, 여전히 당신이다. 


ㅠㅠ여기 존나진짜 감동이었다...괴물칭구들아............너흰 좋은 친구들이야............ㅠㅠ..........

싸우면서 아스리엘이 하는 말이 되게 의외였다. 나는 플라위가 인간을 너무 싫어해서, 그냥 악의로 가득차서 저러는줄 알았는데. 


"네가 해피엔딩을 원하기 때문이야. 네가 친구들을 사랑하기 때문이고 네가 절대 포기하지 않기 때문이야. "

"내가 왜 이렇게까지 널 붙잡는줄 알아? 네가 특별하기 때문이야. 널 가장 아끼기 때문이야. 아직 널 떠나보낼 준비가 안됐어. 너같은 아이와 헤어질 준비가 안됐어. 그러니까 제발 그만해. 그냥 내가 이기게 해줘."


해피엔딩을 보고 게임이 끝나면 플레이어는 다시 오지않을테니까. 플레이어만이 유일한 자기의 놀이상대라 그러면서 저렇게 붙잡는데 기분이 이상했다. 플라위랑 샌즈가 리셋기능을 알고있는듯이 굴 때마다 제4의벽이 허물어지는 느낌 때문에 묘하다. 약간 소름끼치기도 하고...

아스리엘...ㅠㅠ....플라위일땐 시발놈이었지만 그래 용서할게...아스리엘이랑 플레이어가 꼭 껴안는데 전에 폐허 나갈때 토리엘이 껴안아주던거 생각나서 마음이 촉촉해졌음...

드디어 지상으로 나온 괴물들. 파피루스는 커다란 공이 있다고 놀라워하고 샌즈는 그게 바로 태양이라고 알려준다. 태양을 한번도 본 적 없는 괴물들보니까, 전에 워터폴에서 별을 궁금해하던 괴물이 생각났다. 별은 뭐야? 사람이야? 그런 질문을 하던 괴물이었는데 이젠 진짜 별을 볼 수 있겠지. 

메아리꽃에서 들은 대화도 생각나고...언젠가 다같이 우리가 묻힌 산에 올라가서, 하늘아래 모든 세상을 바라보는 것. 그게 내 소원이야. 괴물들이랑 다같이 높은곳에서 해를 보니까 저 대사가 생각났다. 

넓은 바다로 갈거라던 양파상 소원을 이뤘네! 엔딩크레딧에서 이렇게 다들 어떻게 사는지 보여줘서 좋았다. 감회가 새롭더라구...토리엘은 원했던 학교 선생이 되고, 아스고어는 학교 정원을 손질하고, 나를 쫓아왔던 그 애기는 학교에 다니고ㅋㅋ

마지막으로 다같이 한컷! 이제 정말 끝이다. 몰살루트도 있지만 그냥 안하기로 했다. 아주 나중에 할일없이 지루해지면 그때 해보는걸로...지금은 이 해피엔딩으로 끝난 세상 그대로 있었으면 하는 감성충의 마음때문에요...

엔딩내고 다시 들어가면 플라위가 만약 너가 다시 할거라면 자기 기억도 지워달라고한다. 다들 행복하게 지내고있지만 어느 누군가의 의지로 시간이 되돌아갈까봐 불안해한다면서. 적어도 샌즈와 플라위는 게임과 리셋에 대해 알고있다. 관객이 있지만 없는 취급하고 배우가 연기해야 하는데 이런식으로 너 사실은 알고 있잖아. 이건 게임이고 너는 플레이어잖아. 너한텐 그냥 게임이어도 우리한테는 진짜 세상이야. 너는 어떤 선택을 할래? 이렇게 벽을 넘어와서 섬뜩하고 신선하고 암튼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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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테일 2회차

1. 괴물들은 마치 1회차를 기억하는 듯하다. 스노우딘까지 초반 약한 애들은 1회차에 자비를 베풀었다면 처음부터 이름이 노란색으로 떠서 자비베풀기 가능해짐. 


2. 내가 버터스카치파이를 왜인지 좋아할거 같았다는 토리엘. 처음봤을 때부터 아주 오랜 친구를 본거 같았다고 그러는데...괜히 혼자 짠했음. 토리엘은 싸울때도 플레이어 체력이 낮아지면 일부러 피해서 공격하고, 대화할땐 눈을 마주쳤다가 나를 공격할때는 눈을 돌리고 쳐다보지 않는다. 사실은 인간을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아서. 


3. 파피루스도 다리를 끊어버리면 플레이어가 확실히 죽는다는걸 알지만 결국 온갖 핑계를 대면서 살려준다. 그 역시 인간을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아서. 


4. 스노우딘 마을을 나갈 때 파피루스와 전투 전에 나오는 대사가 좋았다. 


"인간, 내 복잡한 마음에 대해 얘기해주겠어. 또 다른 파스타 매니아를 찾아낸 기쁨, 퍼즐 푸는 실력에 대한 동경, 똑똑하고 멋진 이에게 네가 멋진 사람이란 생각을 심어주고픈 욕망, 이 감정들..."


파피루스는 이런 감정을 플레이어가 느끼고 있을거라 말하지만 사실은 파피루스가 느끼고 있는 감정들 아닌지 ㅋㅋ

어떤 선택지를 고르든 늘 그는 플레이어의 정성에 감동하기 때문이다 ㅋㅋㅋㅋㅋ

싸우면서도 "그치만 너처럼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이 있을까?" 고민하는 파피루스...

1회차때는 한 세번 깨졌나 그만큼 털리고 재도전하니까 파피루스가 그냥 보내줬다. 나는 너처럼 약한 녀석도 막을 수 없구나하면서. 이래서야 왕실 근위대도 될 수 없고 그냥 친구로써 널 보내준다 함.


5. 수정이 반짝거리는 장소 지날때만 등장하는 테미...괜히 등장하는게 아니였다ㅠㅠ왼쪽으로 가서 아래로 쭉 내려가면 테미마을 있는데 어딘지 몰라서 지나쳤음ㅋㅋㅋ2회차에선 무사히 찾아갔당^^테미 너무 귀여워. 말투도 귀엽고...

테미 등록금 대신 내주면 개쩌는 아이템 테미갑옷을 얻을수있다...1000G로 비싼 가격이라서 돈이 많아야됨...테미는 막대기 반창고 이런 하찮은 아이템에 환장해서 비싸게 사준다...피아노 치면 열리는 멍멍이어쩌고 잡템도 비싸게 사준다...이걸로 돈 벌수 있음 ㅎㅎ




6. 테미마을 지나서 가다보면 이 장소 나오는데, 저 꽃으로 아래쪽에 길만들어주면 옆에 새로운 장소에 갈 수 있다. 호기심에 한번 해봤는데 진짜 뭐가 있어서 신기했음.




의자 밑에 음식이랑, 메아리꽃이 하나 있다. 저 말은 누가 했던 말일까? 3회차 가면 알 수 있으려나...


7. 


언다인이랑 우정쌓으려고 다시 돌아갔을때 ㅋㅋㅋㅋㅋㅋ브룩네 옆구멍에 있는게 언다인네 집이었음...1회차에선 여길 다시 안들려서 친구가 못됬던고야...

파피루스 망한 요리들 어디서 배워오나 했더니 언다인한테 요리실습 받았던거래. 무슨 파스타 만드는데 야채 다 뿌수고 막 냄비도 창으로 부수고 결국 집이 불바다됨...이래서 1회차에서 집도 잃고 직장도 잃었던거구나...

언다인이랑 나랑 친해지라고 창문 깨부수고 나간 파피루스 너무 웃기고...친구같은거 꿈도 꾸지 말라더니 승부욕 붙어서 반드시 플레이어와 베스트 프렌드 되겠다는 언다인도 웃기고...웃기고 착한 괴물친구들을 지하에 처박은 인간이 다 잘못한거다...진짜 암튼 인간잘못임 ㅠㅠ



8.


마지막 전투 전에 아래로 내려가면 만날 수 있는 샌즈. 여기 장소도 뭔가 좋다. 알현실이 제일 맘에들고 여기는 두번째로 좋다. 넌 심판을 받게 될거란 말처럼 근엄한 신전 느낌도 나고...

 exp의 의미랑 love의 의미를 설명해주는데 그런 의미일줄 몰라서 약간 소름이었다. 그런 말 듣고 나서 몰살루트 타려니까 죄책감이 드네요...만약 이번회차에서 내가 모든 괴물들을 죽이고 이 자리까지 왔다면 샌즈는 어떻게 반응했을까? 3회차에선 그렇게 해보겠읍니다...착하게 플레이하다가 나쁜놈 되려니까 너무 쫄리고 무서운데...


9.

이것도 1회차때랑 대사가 다르더라. 전에 파피루스도 플레이어보고 어디서 본 적 있는거같다 그러고...

샌즈 보면 은근 미스테리하고 속을 모르겠는 캐릭터야. 복흑느낌 오지게 난다...메타톤 리조트 식당에서 대화할때도 예전에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누군가와 문을 사이에 두고 서로 농담하면서 매일 만났던얘기해주는데. 그 사람은 대체 누군가 싶고. 


"넌 늘 마치 무슨일이 일어날건지 다 아는듯이 행동했지. 꼭 전에 다 본적이 있다는 듯이. 그래서 부탁이 있어. 나만 아는 비밀암호문 같은게 있거든. 만약 누군가 그걸 말한다면 그 녀석이 시간여행자라는 뜻이야. 정신나갔지. 응. 네가 여기 돌아와서 말해줄거라고 믿을게. 이따 봐. "


비밀암호문이 뭔데....야 언제 말했는데....ㅠㅠ....그렇게 아련하게 말하면 내가 다음회차 몰살루트 못타겠잖아....몰살하고 오면 샌즈가 지금처럼 살갑게 대해주지 않을거같은데 ㅎㅎ....모르겠다 고민된다...내일은 어떤 루트로 할지...지난 회차 기억하는거보면 한번 몰살하고나면 다들 기억하는거 아닐까? 그래서 그 다음엔 잘해줘봤자 아무소용없게 되버리는거죠...암튼 2회차는 제대로 모두와 친구가 되었고! 마지막 근황토크 할때도 언다인은 직장도 집도 잃은게 아니라 체육교사로 채용되서 해피라이프 살게된다. 인간 죽이겠다고 이갈지도 않고 내 잘못 아니라고 말해준다...다정해...파피루스랑 샌즈는 알피스박사 연구 돕고...제대로 친구됬더니 전화에서 토리엘이 여왕인거 나오더라구요...1회차에선 안나왔는데...이렇게 끝냈더니 플라위가 나보고 왜 자꾸 여기로 돌아오냐고 너 바보냐고 뭐라했다 어쩌라고 ㅅㅂ ㅠ아 진짜 이새끼 1회차에서 없앴어야 했는데 너무 후회된다!! 제가 너무 토리엘의 가르침을 잘 실천해버린탓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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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 언더테일 1회차

너무 지루해서 그냥 스팀 보는데 문득 언더테일 생각이 나서 검색했더니 세상에 50% 세일을 하더라고. 그래서 충동구매 했다. 그동안 좃같은 가챠겜에 꼴아박으면서 이제야 깨달은 교훈은 처음부터 돈주고 유료겜을 사서 과금없이 즐기자! 이다. 웃긴건 가챠는 한방에 십만원씩 긁으면서 니어 오토마타 7만원이라고 세일기간을 노리고 있다는 점이다...

그땐 제정신이 아니었다. 어떻게 그 돈을 사이버 허상에...데이터 쪼가리에 부었던거지? 말은 이렇게 하면서 사실 아직도 그 게임캐릭터들 사랑하고 있음 ㅠㅠ멍청...암튼 오천원에 즐기는 갓겜 언더테일 삼일전부터 해서 오늘 2회차까지 끝냈당!






저 이름도 모르는 애가 귀엽고 좋았다. 툭하면 넘어지는데 귀여웡. 내가 인간인줄도 모르고 쫄랑쫄랑 따라와서는...사실 플레이어가 인간이란거 알게 되고 나니까 저렇게 말한다. 너랑 나는 적이 되야하는데 아직 너가 싫지않으니까 싫어할수 있게 나쁜 말 해달라고 하는데 저기다 대고 차마 못하겠어서 ㅋㅋ...1회차도 2회차도 계속 아니라고 대답했다. 3회차에서는 매몰차게 나쁜 말 해봐야지 진짜로...





메타톤 ㅋㅋㅋㅋㅋ지하세계의 아이돌 기계 메타톤...기계 주제에 예능 활동에 욕심내는거 진심이라 웃김...

인간 죽이려는 이유도 인간 죽이고 지상으로 올라가서 슈퍼인기스타 되려고 저러는것임...

말 끝마다 달링, 이쁜이 온갖 간드러지는 별칭 붙이면서 죽이려 드는거보면 기괴해서 약간 무서울 때도 있다...

그치만 메타톤의 웃김이 무서움을 커벼쳐줌. 인간과 알피스 박사 저주하면서 시청자 10명은 진심으로 감사를 표한다던가 이런 점이 웃김...

메타톤의 시청자 전화에서 첫 전화가 끊기자 메타톤이 '기다려요, 블...' 하면서 누군가를 부르려다 마는데 그게 대체 누굴까? 블로 시작하는 캐릭터가 등장했었나? 기억에 없는데. 






마지막 전투 전에 괴물들이 들려주는 이야기가 좋았다. 왕의 아들 아스리엘과 인간의 이야기. 어느 날 우연히 폐허로 떨어진 인간을 구해준 아스리엘, 친구가 보고싶어했던 고향의 황금색 꽃밭에 그를 묻어주려 했던 아스리엘, 괴물을 보고 공포에 질린 사람들이 아스리엘을 죽이려들자 아스리엘은 그저 맞기만 하고 집으로 돌아와 죽는다. 폐허에 떨어진지 얼마 안되었을 때, 왕비 토리엘이 플레이어에게 당부하는 말이 있다. 몬스터와 대화를 해보고 공격의사가 없다면 부디 그들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지 않겠니? 플레이어가 실제로 괴물에게 자비를 베풀자 토리엘은 무척 기뻐한다. 토리엘은 아스리엘도 이렇게 가르쳤을까? 그래서 아스리엘은 자길 죽이려는 인간들을 다 죽일 힘이 있었어도 맞기만 했던걸까? 아가야, 자비를 베풀어주렴. 사실 저 말은 그때, 아스리엘이 인간에게 맞아죽던 그 때 인간들에게 해주고 싶었던 말이 아니었을까? 그냥 이런 생각이 들었다...

같은 일을 겪었는데, 인간을 믿지않고 죽이겠다 결심한 왕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을 믿고 구하기로 한 왕비의 선택이 대조되서 묘하다. 




옛날 이야기가 끝나고 나면 입장 가능한 알현실. 알현실은 그때의 황금빛 꽃으로 가득 차 있다. 천에 가려진 의자는 분명 사라진 왕비 토리엘의 것이었겠지? 빛이 내려쬐는 꽃밭 한가운데의 알현실이 너무 좋고 아련하고...





전투 직전 마지막 세이브 장소 최후. 너무 잘어울린다...괜히 좋아서 스샷찍었다. 컴퓨터로 스샷찍기 진짜 너무 힘듬 ㅠㅠ






ㅋㅋ이때 진짜 개~무서웠음. 플라위 시발럼아ㅠㅠ...내가 널 죽였어야 했는데 이노옴..

.지금도 후회되는 한가지...플라위놈을 마지막에 안죽이고 자비 베푼것입니다...



플라위 ㅅㅂ 첨에 플레이어 농락할때부터 심상치 않은 놈이었는데 이렇게 라스트팡 터뜨릴줄이야...오들오들 떨면서 깻고...왜냐면 플라위 비주얼이 너무 으엑스럽기 때문이다. 전체화면에서 창모드로 줄여놓고 플레이했음. 너무 징그러워~! 


다 끝나고나면 샌즈한테 전화가 오는데 거기서 근황을 들을 수 있다. 나는 나름 다 안죽이고 친구가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실수한게 언다인이랑 싸우고 나서 언다인네 집을 안들렸다는 것이다...멍청...파피루스한테 언다인이랑 셋이 같이 놀자고 전화가 괜히 온게 아니다...타이밍에 맞춰 일어나는 일은 다 의미가 있던고에요....근황토크에서 토리엘이 여왕이 되었고, 언다인은 하루아침에 직장도 잃고...샌즈의 불법핫도그 노점에서 일한다. 파피루스의 쇼파에서 거주하게 됨. 그러면서 인간을 죽이겠다고 이를 부득부득 갈고있다는 근황을 끝으로 1회차 끝~

암튼 나는 언다인이랑 친구하기가 실패해서 플라위새끼가 나더러 이번엔 모두와 친구가 되어보라고, 아무도 안죽이고 해서 증명해보라고 뭐라 씨부리고는 날 처음으로 돌려보냄....존나 개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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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opicalarmpit - 푸른 파랑새

1. 열겨님 푸른파랑새 판매중지 하신다길래 허겁지겁 구매했다. 마침 딱 달콤쿠폰 기간이었거든! 육아물 관심없는데 열겨님이니까 궁금했어...솔티에서 육아부분 넘 재밌고 좋아가지고. 보통 육아물 그런 장면에서 애기들 그냥 혀짧은 소리 내고 작위적 귀여움 보여주려고 애쓰는 글들이 싫어서 안봤는데 그건 그냥 글이 노잼이라 그랬던건가봐. 푸른파랑새는 그런거 없고 딱 좋았다...


2. 나중에 푸름이가 출산 하는것도 그냥 고통 그대로 보여주는거 같아서 신선하고 좋았음...임신물 하면 그냥 배가 부르고...공수가 그걸 신기해하다가...낳고...그게 다인데 아니라 좋았다. 알 얼른 치워버리려는 율리시스랑 기린도 웃기고귀엽고 ㅋㅋ


3. 인물들 이름이 되게 요상한데 신기하게 그게 또 어울린다? 막 위화감이 없어. 어떻게 그러지? 김 율리시스, 박 기욘바그 막 이런이름인데 뭔가...어울려...대체? 소설 읽다보면 안와닿고 어색한 느낌의 이름들도 많은데 잘 쓴 글 보면 이름도 되게 어색함없이 잘 스미는것같아. 


4. 열겨님의 모든 글이 좋지만 특히 동양물 진짜 좋다. 구어체들도 그렇고 묘사도 그렇고 동양물이라는 느낌이 팍 오고 어색한 단어 써서 위화감 느껴지는 것도 없고 너무 좋아...기담항설도 그래서 좋았다. 어휘력 딸려서 뭐 설명을 못하겠네...암튼 좋다고...ㅠㅠ...사투리도 찰지게 술술 나온것도 좋았다. 


5. 열겨님 소설의 모든 공들이 수한테는 약한 사람인게 좋다. 진짜 쎄서 사랑앞에 허세 안부려도 된다는점도...남들한텐 개싸가지여도 사랑앞에 울보가 되는 김씨네 율리시스도 그래서 좋네요. 공이 수 한번 (잃어)버리고 후회하는거 보니까 기담항설 생각 많이 났다. 


6. 아 기린 너무 안쓰럽고 귀여워...내 최애는 기린이다ㅠㅠ너무 귀엽고 안쓰러워...

기린기린! 하면서 운다는것도 ㅋㅋㅋㅋㅋㅋㅋ귀엽고 웃김ㅋㅋㅋㅋㅋㅋㅋ왕한테 관심받고 싶어서 공차기 묘기 연습하는 기린...아 눈물나게 귀엽다...몰래 담벼락으로 훔쳐보면서 오늘도 품위가 넘치시는 나의 왕 하면서 덕질하는것도 귀엽고...귀여운데 음습하게 왕 독점하고 싶어하는 족속이란게ㅋㅋㅋㅋ너무 귀염둥이깜찍이다...


7. 단권이라 넘 아쉬워ㅠㅠ열겨님 소설은 늘 읽고나면 더보고싶다...푸름이 왕되고...정무 쌓이고 의외로 푸름이가 일 열심히 잘 하니까 눈돌아가는 율리시스도 있을법하자나...그걸 보면서 낄낄대는 기린이도...


8. 나는 왜 이때 조아라를 몰랐을까 너무 아쉽다. 그랬으면 소장본을 다 샀을텐데...기담항설도...까비까비 돗가비 그것두...이북같은 전자세계 못믿어 흑흑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데이터...불안해서 몬산다...


9. 이제 열겨님 읽을거 남은게 첫사랑첫먹이 하나뿐이다...솔티 외전 더 쓰신대서 기대중 넘넘 보고싶다...이제 밀린 종이책들 읽으면서 신간 기다려야지 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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